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의 인기가 오프라인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SNS에서 인기 있는 뷰티 제품들이 오프라인 매장인 H&B(헬스앤뷰티)스토어에 속속 입점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H&B스토어들이 SNS 인기 제품을 매장에 입점시키면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당기면서, 접근성과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은 ‘대란템’을 입점시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올리브영과 랄라블라가 뷰티 인플루언서와 손 잡았다. 올리브영은 ‘블리블리’, 랄라블라는 ‘유이라(EUYIRA)’의 제품을 론칭하면서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리브영이 출시한 ‘블리블리 아우라 꿀광 쿠션’, ‘블리블리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 등은 베이스 메이크업, 기초 화장품 카테고리 인기 상위 제품에 각각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1월 한 달 간 매출이 전월 대비 7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랄라블라가 론칭한 유이라는 뷰티 인플루언서이자 ‘겟잇뷰티’ MC로 잘 알려진 김수미 대표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다. 랄라블라는 ‘씨더매직 톤업크림’과 ‘써스트 릴리프 하이드레이팅 앰플’ 등 2개 제품을 론칭하고, 초기 목표 수량의 200%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만날 수 있던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낸 효과는 상당했다. 유이라의 ‘씨더매직 톤업크림’은 론칭 첫 날에 랄라블라 전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모든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례적인 사례다.

랄라블라 측은 “온라인 자사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이라의 제품들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 해 본 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들의 만족감을 크게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랄라블라 매장에서 고객과 직원이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다./랄라블라

‘입소문’이 매출로 직결되는 SNS·온라인의 특성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유이라 제품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출시 직후인 11월 첫째 주(5~9일) 대비 12월 첫째 주(3~7일)에 약 183.5% 증가했다.

이는 롭스가 판매 중인 SNS 인기 제품들의 매출 변화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출시 후 한 달간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SNS에서 ‘당근패드’로 유명한 ‘벨라몬스터 스트레스아웃솔루션패드’는 1500%, 잔류염소 및 녹물제거, 피부 보습 케어까지 가능하다고 알려진 샤워 필터 ‘H201 비타민 샤워필터’는 3100% 성장했다. 또 순수 미백 크림으로 유명한 ‘애플린 백설기 크림’은 420%, 일본 직구 ‘대란템’으로 잘 알려진 ‘BCL 사보리노 모닝 페이셜 마스크’는 107% 성장세를 보였다. 롭스는 “각 카테고리의 MD들이 SNS 이슈 아이템 론칭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매출도 지속 성장세에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에 지난해 3월 입점한 ‘라벨영’과 ‘에이바자르’도 대표적인 사례다. 라벨영은 ‘빵꾸팩’, ‘싸우자 귓밥아’, ‘쇼킹 마요네즈 헤어팩’ 등 범상치 않은 제품명과 디자인으로 독특한 B급 감성을 자극하며 일찌감치 온라인에서 이슈를 모았다. 또, 에이바자르의 귀걸이형 마스크는 ‘리프팅 마스크팩’으로 유명세를 탔다.

올리브영 측은 “라벨영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입점 제안을 했고, 이후 월 평균 30% 이상 매출이 늘고있다”면서 “에이바자르의 귀걸이형 마스크는 출시 한 달만에 2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난해 5월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 12월까지 월 평균 50%가 넘는 매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입점한 지 1년채 되지 않아, 기성 브랜드와 함께 올리브영 마스크팩 카테고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SNS 인기 제품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고객들의 높은호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뷰티 인플러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온라인 1인 마켓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랄라블라는 “SNS 뷰티 셀러브리티들의 영향력과 감성에 좋은 품질의 제품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올리브영 대구본점./올리브영

이 같은 흐름에 따라 H&B스토어들은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랄라블라의 경우, 온라인 기반의 뷰티 중소기업 제품을 론칭하고, 전국 30개 테스트 점포를 구축해 ‘뉴&핫(New&Hot)’이라는 별도 매대를 운영 중이다. SNS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을 New&Hot 매대에 선제 도입해 고객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타 매장보다 빠른 인아웃(In-out, 도입과 철수)을 진행한다. 상품의 매출 및 판매 수량은 물론, 고객 성향 분석 등의 단계를 거쳐 전 매장 입점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상권 특성에 주목했다. 일반 상권과 비교해 20대 초반 여성의 비율이 약 15% 높은 대구 동성로에 지난 2월 네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SNS에서 입소문이 난 ‘블리블리’, ‘3CE’, ‘머지(MERZY)’ 등 신진 브랜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트렌드’와 ‘가성비’를 핵심 키워드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SNS 등에서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제품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고객에게는 늘 새로운 상품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유망 중소기업에는 오프라인 판로를 제공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서 기자( min0812@metroseoul.co.kr)

      출처 : http://www.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8122500053